'사랑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18 잠 못 이루는 밤
  2. 2008/11/11 배우는 자세 (2)

잠 못 이루는 밤

View Comments

학교야 어찌되었든 내가 열심히 해야지.. 또 했어야지.. 내가 부끄러워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 서강대 재학생 내지 비교적 근자에 졸업한 동문들을 향한 글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실은 자기 독백적인 성격이 짙은 글입니다. 그래서 굳이 경어체로 쓰지 않았고, 다소 격한 느낌들도 여과하지 않고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사장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꿈틀거리고 있는 생각과 느낌들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하고, 좀더 본격적인 정책적 문제는 다른 장을 빌려 진지하고 열심한 자세로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다. 기온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시퍼런 파도들이 끊임없이 달려와 바위를 때리고 있다. 물이 와 부딪힌다 해서 바위인들 아프지 않을까.

할 말이 없다.
지금의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한들 귀에 들어올까.

반드시 내 죽고 나면 서강인들이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예수회란 수도회 안에 그런 놈도 있었다고.
그 놈을 통해 우리 각 개인 안에도, 수도회 안에도, 사회 안에도, 밝음과 어둠이 함께 뒤섞여 있으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를 이루고 있음을 피부로 알았다고.
그 희미한 듯한 밝음과 도도하기 짝 없는 어둠이 어우러지면서 생명과 성장을 일궈내고 있음을 알았다고.
1등이 2등을 밟고 2등은 3등을 밟는 세상이 아니라, 1등과 꼴찌가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는 세상이 가능함을 알았다고.

며칠 전 서강동문이신 LG 인화원 원장님을 찾아 뵙고 여러 말씀을 듣고 왔다.
그분께서 ‘Good to Great’를 일독할 것을 권하시기에 구해 읽었다.
기업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우리 서강인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이었다. 그때부터, 짐 콜린스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저 ‘좋은’ 서강대가 아니라 ‘위대한’ 서강대로 만들고 싶은 꿈이 날 어지럽게 하고 있다.
서강가족들이 필독서로 읽었으면 한다.

어설픈 영성에 대한 지식 가지고 함부로 떠들어선 안 된다.
아직 충분히 설명할 겨를이 없었다.

오해하지 마라.
여러분들이 그렇게 목을 매달고 있는 지식 기반의 서열 세우기, 그런 서열 따위엔 본래적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함에도 지성이 추구하는 바의 학문적 깊이(이런 면에서의 실력이 학교 서열 매기는 잣대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굳이 서열을 들고 나오겠다면, 그래, 서열로 맞서겠다.)와 괴리된 영성 따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추구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정말 실력 있는, 강한 서강인을 만들기 위해 영성을 뿌리로 갖고자 할 따름이다.
적어도 내가 이해하는 한 ‘Good to Great’에서 위대한 기업들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들이 바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영성이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교육 시킬 때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기도를 잘 하고 싶다, 영성을 심화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그런다, 목에 칼을 들이대고, ‘정말 원하느냐?’ 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발 뒤로 물러난다. 잘 하면 좋다는 거지 굳이 칼까지 들이대며 그럴 것 있느냐고.

잘난 사설학원 배치표에 드러난 대로 성대나 이대나 인하대에 밀리니 자존심이 상하는가?
정말 분해서 죽을 지경인가?
그래서 정말 그 모두를 밟고 올라서고 싶은가?
목에 칼을 들이대고 물을 것이다, ‘정말 원하느냐?’고.

교수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정말 물을 것이다, ‘정말 원하느냐?’고.
참으로 내야말로 정말 분하고, 정말 이뤄내고 싶다.
여러분들이 기가 꺾여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저려 말을 다 못하겠다.

우리 모두가 하나같이 정말로 이것을 원한다면,
못 이뤄낼까?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참으로 그럴 리는 없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 팔을 걷어 붙이고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그래서 반드시 이뤄내고 말 일이다.

학교를 기업에 넘기면 성장할 것이라고 함부로 떠들지 마라.
혼을, 돈에다 넘겨 팔아 먹어선 안 된다.
예수회가 잘 해 왔다든지, 잘 하고 있다든지 해서가 아니다.
정말 얼굴에 벌건 숯불을 얹어 놓은 것처럼 부끄럽고 아프기가 짝이 없다.

함에도
굳이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서강의 혼을 심고 완전히 뿌리내리는 것을 보고 떠나기 위함이다.
저절로 떠나게 될 때가 곧 올 것이다. 우리의 할 일을 하고 나서 편안히 눈을 감을 것이다.
권력이니 기득권이니 그런 데 욕심이 팔려 추잡한 꼴을 보이고 있다고 함부로 떠들지 마라. 말이라고 다 뱉어대는 것 아니다.

아주 강도 높은 교육을 시켜 낼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선생님들을 확실히 세울 것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함부로 밟지 않는 서강인으로 만들 것이다. 선생님들이 서지 않으면 학생들을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서강대는 일개 기업도 아니요 지식이나 파는 사설학원도 아니다. 그렇게 되어선 안 된다.

확실하게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만들어 내보낼 것이다. 명품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사회로 하여금 ‘Made in Sogang’하면 고가로 구입하게끔 만들 것이다.

참으로 다시 한번 더 묻겠다. ‘정말 원하느냐?’

 출처: 학교 자유게시판
 

2008/11/18 10:07 2008/11/18 10:07
이 글의 관련글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배우는 자세

View Comments

2008년 11월 11일 화요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아야 할 것을 정력적으로 조사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쁨에 떨면서 자신의 뇌 안으로 넣어라.
엄청나게 센 것들도 다 소화하는 엄청난 대식가가 되어라.
그것이 글이나 말로 나갈 때는
우아하고, 멋지고, 에너지틱하고, 열정적이고, 여유있고, 자신있는 태도로 하고.

-Nickname: elohim-

2008/11/11 18:44 2008/11/11 18:44
이 글의 관련글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Newer Entries Older E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