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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1 천리향
  2. 2010/03/15 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2)
  3. 2010/03/12 얼음꽃 (2)
  4. 2009/09/19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11)
  5. 2009/09/02 만약 내가 If I can...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5)
  6. 2008/08/04 김춘수 - 꽃
  7. 2008/04/13 비를 좋아하는 사람 (4)

천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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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이해인

어떠한 소리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리 계셔도
가까운 당신

천리 밖에 계셔도
가까운 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꽃이 되는 봄

마음은
천리안

바람 편에 띄웁니다
깊숙이 간직했던
발 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여


※사진출처 : [Flickr]
2010/04/01 16:06 2010/04/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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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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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70s | 1/1600sec | F9 | 200mm

20100313속초

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소하랑

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빛이 나지만
스스로 나기 위해 빛나지 않는
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기쁠 때는 멀리서 말 없이 서있고
힘들 때면 든든한 빛이 되는
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나에게 오길 바라지 않고
이내 항구로 이끌어주는
등대 같은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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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8:09 2010/03/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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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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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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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아
이른 봄, 꽃더러
어서 피어달라고
조르지 마라

너를 사랑하는 꽃이 못내 피면
찬바람 매서워
이내 사그라진다

그러면 니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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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02:39 2010/03/1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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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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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70s | 1/320sec | F8 | 55mm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원성스님

당신이 누군가를 보고 싶어하는 만큼 나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모두는 아닙니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습니다.

곁에 있는다는 것은
현실에 나의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한 호홉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마음 안에는 늘 항상 함께입니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 사람에게 글을 띄웁니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십시오.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요.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 수 있는 욕심을 가지세요.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십시오.

내 안의 두 눈과 마음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십시오.

그것은...그것은 두 눈에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안에 이미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더 이상 가슴 아파할 것이 없습니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으니.
내 우주와 그의 우주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닙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주어도 아낌이 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려지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닌가요.
결국 내 의지에서...나를 위한 것이 아닌가요.

가지려 하면, 가지려 하면 더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가지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으십시오.

그가 내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도 싫다 해도
그러다가...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하십시오.


---------------------------------------------------------------------
원성스님의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라는 시.
시 원문(위의 글은 문장의 끝을 변형시켰기 때문에 시 원래의 느낌과 약간 다르다.)은 아래에 있다.

시 원본 보기

2009/09/19 23:34 2009/09/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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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If I can...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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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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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If I can...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 앓이를 If I can stop one heart

멈추게 할 수 있다면 from breaking,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 shall not live in vain.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If I can ease one life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the aching,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or cool one pain,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or help one fainting robin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onto his nest,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 shall not live in vain.



간혹 아침에 눈을 뜨면 불현듯 의문 하나가 불쑥 고개를 쳐든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아등바등 무언가를 좇고 있지만 결국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딱히 돈인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명예도 아니다. 그냥 버릇처럼 무엇이든 손에 닿는 것은 움켜쥐면서 앞만 보고 뛰다 보면 옆에서 아파하는 사람도, 둥지에서 떨어지는 기진맥진한 울새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뛰면서 마음이 흡족하고 행복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결국 내가 헛되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두려움은 늘 마음에 복병처럼 존재한다. 불가(佛家)에서는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들판에 콩알을 넓게 깔아놓고 하늘에서 바늘 하나가 떨어져 그중 콩 한알에 꽂히는 확률이라고 한다.

그토록 귀한 생명 받아 태어나서, 나는 이렇게 헛되이 살다 갈 것인가. 누군가가 나로 인해 곹오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장영희가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I shall not live in vain... 태풍이 지나고 다시 태양이 내비치는 오후의 화두이다.

(장영희 번역/해설)


2009/09/02 16:33 2009/09/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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